• 2021. 12. 21.

    by. 진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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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 김새별,전애원 지음 / 청림출판 / 2020.09.29 출간

     

     

     

     

     

    I 인상깊었던 문장

     

    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것은 집도, 돈도, 명예도 아니다.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7%18/244) 

     

    괴로움은 삶에 다달이 지불하는 월세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행복이 우리를 찾아온다. 당연하게 여겨서 모를뿐이다. (63%153/244)

     

    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살고 싶다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잘살고 싶다 말해야 돼.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아야 하는 건, 생명이라는 말의 뜻이 살아있으라는 명령이기 때문이야. (63%153/244)

     

    나에게도 그렇게 평화롭고 안온한 죽음을 맞을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오기를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한번씩 안아보고 조용히 잠드는 것. 아마 모두가 원하는 죽음일 것이다.(65%160/244)

     

    그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에 누군가는 상처를 입고 용기를 잃고 삶을 놓아버릴 만큼 좌절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가슴이 철렁했다. (70%172/244)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출 것이 아니라 나에 맞춰 세상을 바꿔나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내 인생의 운전대를 쥔 사람은 나이고, 천천히 다른 방향으로 간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겠냐고, 오히려 남과 다른 길을 가는 재미를 소소하게 느끼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70%172/244)

     

    이 세상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는다. (73%177/244)

     

    사람이든 개든,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이와 함꼐하지 못하는 것이다. (73%178/244)

     

    우리는 지고 가지 못하고 남기지도 못한다. 정말로 남는 것은 집이 아니고 학벌이 아니고 돈이 아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기억이다.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내가 죽은 뒤에도 세상 한구석을 따뜻하게 덥혀줄 것이다. (77%189/244)

     

    물질에 대한 숭배와 집착을 조금만 내려놓는다면 우리는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기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은  훨씬 풍요롭고 행복해질 수 있다. (78%191/244) 

     

    내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수 있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포기하려던 삶을 다시 부여잡고 시작할 수 있는 동아줄이 될 수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 도움이나 위로보다는 그저 따뜻한 안부 인사 한마디였을 뿐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짧은 안부 인사, 따뜻한 말 한마디가 소중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것은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 (96%234/244)

     

     

    I 감상평

     

    심리책과 더불어 죽음에 대한 책도 잘본다. 열심히 살아라. 매순간 움직여라. 이렇게 하면 더 좋은 습관을 만들어서 부지런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런 바쁜 사회 속 자기개발도서가 나를 움직이게 동기를 준다면. 죽음에 대한 책들은 나의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먹고살기 바쁜 삶에서 점점 놓치게 되는 것들을 다시금 챙기게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준달까.....

     

    먹고 살기 바쁜 지금 이 순간. 생각하고 움직이기 보다는 당장 닥친 일들이 급해 처리하기 급급한 현실 속에서 죽음에 대한 책을 읽으면 정말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그나마 덜 놓치고 살아 갈 수 있게 해주고, 잊고 있던 것들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게 해주고. 정말 후회하지 않는 그런 삶이란 없겠지만. 그나마....그나마 덜 후회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 까에 대한 도움을 얻기도 한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되새기고 또 되새길 수 있게 해준다.

     

    이 책도 그래서 읽게 되었다. 내가 읽었던 죽음에 관한 책들은 주로 1인칭 관점으로 외로움이 느껴졌지만 감당할 수 있는 외로움들이였고 그래도 끝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이 책은 처음 1장 사연 한개를 읽고 바로 멈칫했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감정소모가 커서 읽기가 싫어졌다. 다음 사연보기가 무서웠다. 이책은 유품정리사가 쓴 글로 유품정리 중에 만난 다양한 사연이 나오지만 따뜻한 죽음 이야기는 정말 가뭄에 콩나듯 이고, 슬프고 안타깝고 화가나고 가슴사무치게 아프고도 아픈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였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연은... 노숙자에게 밥을 대접했던 사람 이야기(이건 그래도 따뜻함), 대단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나 자식들에게 재산 다빼앗기고 고독사 한 이야기(진짜 인생 아무것도 필요없다. 느끼게 됨), 특히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찍은 사진 액자에 현금과 봉투를 숨겨 놓았던 사연..... 부모는 자식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버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현금과 집문서를 액자 안에 숨겨두었는데, 정작 자식들은 유품 정리하는 곳에서 돈만 찾으러 하고 부모님 사진따위 필요없다고 버리려 했다. 하..... 부모입장에 감정이입이 되어 너무너무 씁쓸하고 외롭고 서글펐다. 다른 사람도 아닌....내자식이라는 이유로..... 화는 나지 않았다. 그냥 너무너무 뼈속까지 외롭고, 가슴이 찢어질 듯이 너무 아플뿐이였다. 진짜 감정소모가 어마어마했다.

     

    그냥 나와는 별개라고 생각했던 고독사가. 실제로는 내 주위에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더 심해질 현실이라는 것이 무서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밝은 햇살을 볼 수 있음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음에.... 일을하며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었다.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주위 사람들을 외롭지 않게 많이 신경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이책을 읽고나면 이렇게 간절히 바라게 된다.

    나에게도 평화롭고 안온한 죽음을 맞을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오기를......너무 외롭지 않기를.......

    그리고 이런 힘든 일을 해주시는 유품정리사들에게 감사하다고 정말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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