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10. 14.

    by. 진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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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부부는 매년 독감주사를 맞지 않는다.

    아들은 아직 어리고 잔병치례가 잦아 매년 독감주사가 필수지만....

    매년 독감에 걸린 적도 없었고, 독감주사를 맞더라도 독감에 걸리는 경우를 많이 봐서 돈을 주고까지 독감예방접종을 해야하는지, 그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년도에는 상황이 달랐다.

    무서운 코로나가 감기증상과 비슷하므로 작은 감기라도 걸렸다 생각하면 두렵고 무서웠다.

    독감주사라도 맞아서 독감에 대한 예방을 해놔야지 한시름 놓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독감을 맞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주사를 무서워 하는 아들이 항상 혼자 맞고 울음을 터트렸었는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아빠엄마와 같이 주사맞는 경험도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이번년도에는 꼭 독감주사를 맞아야 겠다고 다짐하고 적당한 날을 기다렸다.

    적당한 날이라 하면....

    예방접종 후 다음날 쉴 수 있을 것!

    예방접종 당일 날은 꼭 집에 있을 것!

    이 두 조건을 갖춘 날이다.

     

    내가 이렇게 예방접종하는 날에 대해 예민하게 구는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 꼬꼬마는 예방접종 후 열이 난 경우도 몇 번 있고, 예방접종 후 외식하려 갔다가 2주간 입원해야 할 정도로 크게 아팠던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나는 예방접종하는 것에 대해 매우 예민해졌다.

     

    무튼, 이 두 조건을 맞춘날이 딱 오늘이다..

    때마침 아빠도 일찍 퇴근해서 오고 있고!!

    이런날은 흔치 않다.!!!!

    더군다나 백식도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데..... 점점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렇게 예방접종하기 적당한 날을 지금 당장!!으로 잡고, 우리동네 병원에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 시간은 오후 5시 40분....

    대부분 접종 마감했다면서 내일 오라고 한다.

    안되는데.....나 오늘로 마음 먹었는데...ㅠㅠ 

    오늘 무조건 맞아야 하는데...ㅠㅠㅠㅠ

    그렇게 몇군데 더 전화를 돌리다보니 한 병원에서 "지금 접수 받고 있지만, 오시면 끝났을 수도 있어요."라는 대답을 들었다.

     

    어쩌지...괜히 갔다가 헛발걸음 하는거 아닐까....망설였지만....선택권이 없어 그냥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도착한 병원!

    오! 다행히 걱정했던 것만큼 사람은 없다.

    이거... 왠지... 맞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독감 맞을 수 있나요?"

    "네, 몇 분 맞으실거예요?"

     

    와......... 와........... 올레!!!!!!!! 

    그렇게 우리 가족은 독감주사 맞는데 성공했다.!!! 

    하..... 큰 과제를 하나 해결한 이 상쾌한 기분~~~!!!

    주사맞고 기분 좋긴 처음이다. ^^

     

     

    우리 셋은 주사를 기다리는 동안 가위바위보하며 주사 먼저 맞을 사람 정하기를 했다.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가 우리 아들과 친구가 된 듯한 기분을 경험 할 수 있었다. ㅎㅎㅎ

     

    아빠엄마와 같이 주사 맞는다는 사실에 용감해진 우리 아들은 씩씩하게 자기 먼저 맞겠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그모습이 낯설면서도 참 귀여웠다.

     

    하지만....

    정신없이 들어간 진료실에서 생각도 못하게 내가 먼저 맞게 되었고....

    주사 무서워하는 나는 아들에게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어? 하나도 안아프다! 정말 안아프다!" 말하며 주사를 맞았다.

    실제로 정말 안아팠다. 나 주사 정말 무서워하는데....

    갑상성수술 이후로 매달 피 뽑아서 주사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없어진건지...ㅋㅋㅋ

    무튼 그렇게 내가 첫번째로 주사를 맞고, 그로 인해 뾰루퉁해진 우리 아들이 두번째로 맞았다.

    아빠엄마와 함께라서.....엄마가 먼저 맞으면서 하나도 안아프다고 얘기해줬으므로... 씩씩하게 맞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ㅋㅋㅋㅋㅋㅋㅋ

    무서워서 벌벌떨고 울먹울먹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겁먹은 아들이 울음을 터트리려 하는 순간!! 아들의 주사맞기는 끝이 났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우리 아빠는 굵은 팔뚝을 자랑하며 아들을 놀리는듯한 표정을 하며 주사를 맞았다. ㅋㅋㅋ

    우리아빠....주사바늘이 들어가는 느낌도 없었단다....

    와.....대단하다......

    아니면...... 둔한건가????

     

    무튼 그렇게 우리가족은 주사를 무사히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시간을 보내고 간단히 손발 씻고 자려고 누웠는데.....

    그런데......

    두둥!!!!!!!!

    우리 남편 팔뚝에 귀여운 뽀뽀로가 똬악!!!!!

    노란색 아가아가한 밴드가 똬악!!!!!!

    이 이질적인 느낌은 뭐지 ㅋㅋㅋㅋㅋㅋ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 나름 어울려보이는 듯한 이 느낌은 뭐지?? ㅋㅋㅋㅋㅋㅋ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자리 잡고 '나 좀 봐줘~' 하고 있는 저 노랑노랑의 뽀로로 밴드가....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는 우리 남편이.... 너무 귀여웠다. ㅋㅋㅋㅋㅋ

    우리 남편....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은근 귀여운 구석이 있음 ㅋㅋㅋㅋㅋ

    그렇게 우리가족은 한참을 웃었다. ㅋㅋㅋ

     

     

     

    가족이 같이 예방접종 주사 맞는 일도 참으로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인 것 같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매번 같이 주사 맞고 싶어졌다. ㅋㅋㅋㅋㅋ

     

    이제 큰 과제를 하나 해결 했으니 올해 건강할 일만 남았다.

    코로나도 독감도 모두 없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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