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8. 28.

    by. 진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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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잠잠해진 듯했던 코로나가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로 다시 전국으로 퍼져 여기저기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었다.

    그 난리 속에서 내가 사는 곳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피해갈 수 없었고...

    결국 우리동네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임시적으로 일주일 동안 일을 중단하게 되었다.

     

    덕분에 나와 아이는 집에서 5일째 집콕생활 중이다.

     

    이제 겨우 5일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은 아이와 단둘이 하는 집콕 일상이 할만하고 즐겁다.

    그동안 일하고 오면 밥하고 정리하는데 시간을 빼앗겨 아이의 학습을 봐주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미뤄두었던 한글과 수학 공부도 봐주고, 물놀이도 하면서 단둘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 종일 붙어 있다 보니 아이가 하는 행동들, 말들에서 나는 이 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컸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말을 하면 듣고 거기에 맞춰 행동하고, 자신이 한 약속은 지키려고 노력하고, 둘이서 어느 정도 한 가지 주제로 대화도 길게 가능하며, 나름 논리 있게 설명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속으로 우리 아들이 한 살 더 먹었구나.

    마냥 어린 줄 알았는데... 점점 어린이가 되어가고 있구나.....느껴졌다.

     

    일상에 지쳐 있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사소한 것들이 여유가 생겨 아이에게 집중을 하니 우리 아이가 어떤 면에서 커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단둘이서 있으니 말도 무지무지 많다.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 유치원 친구들 이야기, 자신이 재미있게 본 만화 이야기 등등 엄마에게 하루 종일 재잘재잘 말해준다.

    평소에는 집안일한다고 그저 응응 대꾸만 해주는데, 이번에는 눈을 마주쳐주고 호응해주자 그저 해맑게 웃으며 더 오버해서 이야기한다.

    그 모습을 보니 귀여우면서도 미안했다.

     

    눈만 마주쳐줘도 이렇게 좋아하는 아이인데...

    평소 일과 집안일의 반복인 일상에 치여 아이의 말에 설렁설렁 반응해주고...

    폰 본다고 눈도 많이 안 마주쳐줬으니....

     

     

     

     

     

     

     

     

     

    오늘 아침을 먹고 아이에게 "너랑 단둘이 이렇게 있어도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가만히 듣고 있던 아이의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활짝 미소 짓는다.

    엄마의 말 한마디에 저렇게 행복해하는 아이.

    엄마의 눈 마주침에도 행복해하는 아이.

    표정으로 모든 걸 보여주는 아이.

     

    참 고맙다.

     

     

     

    다음 주는 또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엄마와 함께했던 5일의 시간이 이 아이에게 달콤한 휴가처럼 느껴졌길.... 

    엄마는 너와 함께여서 마냥 포근하고 달콤한 휴가였으니깐...

     

     

     

     

     

     

    코로나로 인해 내 일상은 멈췄지만,

    그로 인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보고 느끼는 2020년인 것 같다.

     

    그래도 코로나가 좋고 고맙다는 건 아니다.

    제발 여기서 좀 멈춰줬으면 좋겠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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