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쭈] 카메라 사고 싶다......

우리집에는 3대의 카메라가 있다.

 

1대는 큰 DSLR, 1대는 아가씨 때 산 최초의 미러러스 카메라, 1대는 언니한테 빌린 와이파이되는 미러러스 카메라 이다. 여기에 셀프전용 디카가 있었는데, 아주아주 잘쓰다가 고장이 나서 이별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3대가 있는데.......이 3대의 카메라는 항상 폰카에 밀려 장농 속에서 잠자고 있다. 그러다 최근에 폰카로 해소되지 않는 부분들이 눈에 보이면서 다른 카메라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져갔다. 음...... 원래도 유독 카메라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점점 더 커졌다.

 

예전에는 주로 인물위주의 사진으로 셀카도 많이 찍었었는데, 지금은 셀카는 전혀 찍지 않고 인스타영향으로 감성적인 사진에 목말라 인물사진도 갬성갬성 위주로 찍고 있다. 그러다 보니 너무 선명하기만 폰카로는 그런 감성을 살리기가 힘들고, 그런 느낌을 내기 위해 보정을 하다보면 또 색들이 깨지면서 화소가 딸렸다. 그리고 전체적인 사진분위기와 어울리는 색으로 보정하기는 참으로 힘들다. 색들을 하나하나 보정하다보면 금방 눈이 색에 익숙해져서 색에 대한 또렷한 주관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보니까 따로 보정을 하지 않아도 감성적인 색으로 찍어주는 카메라들아 참 많았다. 거기에 조금만 손을 보면 진짜 내가 그리도 원하던 사진들이 촥촥촥 완성. 하...... 하루종일 보정해도 그런 사진을 만들지 못하는 내 자신이 힘이 빠졌다. 그리고 요즘은 영상도 많이 찍는데, 폰카로는 절대로 내가 원하는 영상을 찍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카메라에 대한 욕심은 점점 커져갔다.

 

그러던 중!!!!! 친구들과 하는 계모임에서 큰 돈이 모여 어느정도 금액을 나누기로 했다. 와.........이건 나보고 카메라 사라는 계시가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장이 두근거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큰 금액이니 남편에게는 물어봐야했다. "나 계비받게 됐는데, 이거 나해도 돼?" "응, 알아서해." 하...........사랑해.....완전....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뒤에 추가적으로 하는 말 "나한테 콩고물하나는 떨어지겠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우리 남편이다. ㅋㅋㅋ 멋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에게 허락은 받았지만...남편은 내가 카메라사려고 하는 걸 모른다......ㅋㅋㅋㅋㅋㅋㅋ 오늘 글을 올리면 알게 될 것이다. (쟈갸....카메라 사면 최초 미러러스는 처분하고 언니껀 돌려줄거야) 무튼....카메라사면 우리남편이 얘기했던 콩고물....떨어진다!! 이건 나혼자가 아니라 우리가족을 찍는 거니깐... 더예쁜 사진으로 우리의 추억이 남겨진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콩고물이 아닌가.......난 그렇게 생각했다....ㅋㅋㅋㅋㅋ

어쨌든 나는 그렇게 카메라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한번 알아보니 끝이 없었다. 내가 카메라에 관심을 가질 때보다 훨씬더 많은 종류의 카메라들이 시장에 넘쳐나고 있었고 기능도 천차만별, 가격도 천차만별이였다.

 

한 이틀은 카메라 알아본다고 미쳐 있었다. 

 

그러다가 겨우 후보 2개로 추렸는데, 하나는 크게 보정이 필요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 하나는 화소는 좋지만 사진은 보정이 조금 필요하고 예쁜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였다.

가격은 비슷했다.

 

그렇게 또 두 후보의 카메라를 미친듯이 비교하며 알아보았다.

 

그러다가.......

 

 

지쳐버렸다.....

 

너무 골머리 싸매고 알아보다가 지쳐버렸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메라고 머고 그냥 안사고 그 돈으로 다른걸 할까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ㅠㅠ

 

그래서 오랜만에.....장농 속에서 잠자고 있던 카메라를 꺼내게 되었다.

이 카메라로 폰카로는 해결되지 않았던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아침에 연습삼아 몇 장 찍어 간단하게 후다닥 보정해 보았다. 

 

 

음..... 나쁘지는 않은데.....그래도 약하다............ㅠㅠㅠㅠ 한 대 있으면 좋겠다.... 하......... 빨리 이 고민에서 벗어나고 싶다.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