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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덕분에 나는 월요일, 화요일 9시만 되면 우리꼬꼬마 재우기 바쁘다.
아주 오랜만에... 본방을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어 느낌도 새로웠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다음화가 궁금해서 일주일을 기다리는 그 기다림이 싫어 보고 싶은 드라마는 드라마 방영이 끝나서 몰아보기로 보았다. 비록 드라마를 연속으로 봐야해서 몇일은 폐인같이 보낼 지언정, 다음편이 궁금해 미치겠는데, 그 궁금함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그랬던 나에게 아주 오랜만에 일주일을 기다려가며 드라마 하는 날만을 기다리는 설렘이 생겼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처음 이 드라마 제목을 접했을 때, 제목이 심오해서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 뜬 하이라이트 영상 2개보고 완전 빠져버렸고, 종영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본방을 챙겨보게 만들었다.
심오할 것만 같던 드라마였는데, 알고보니 잔잔한 감정 위주의 20대 청춘 이야기이다.
20대들이 주로 격는 진로와 사랑에 대한 소재를 잘 표현해놓았다.
덕분에 이 드라마를 보면 나도 잠시나마 20대로 돌아가 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
지금은 14화까지 방영된 상황이고,
고구마 전개에 많은 사람들에게 혹평을 듣고 있지만....
나는 답답하면서도.... 잔잔하게 감정을 표현해주는 이 드라마가 너무 좋다.
아주 오랜만에 내 마음에 쏙든 이 드라마는 다음주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내주기 전에.... 내가 너무 좋았했던.... 너무 인상깊게 봤던 장면들을 남겨두고 싶어 글을쓰게 되었다.
두 주인공의 로맨스가 시작되는 장면
서로 얼굴은 본 적 있지만, 정식으로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나는 이 영상을 보고 이 드라마에 빠졌다.
처음 만난 어색함과 미묘하게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이 너무 잘 표현되어서 이 영상이 좋았다.
이 영상 하나만으로도 두 배우가 얼마나 세세하게 감정을 잘 표현하는지 알 수 있었고,
덕분에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서 오는 미세한 감정들이 잘 전달되어서 그 장면 속에 푹 빠질 수 있었다.
여자 주인공이 꿍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장면
교수님 "너희 둘이 사귄다며?"
남주 "아니예요. 정말 아니예요."(남주입장에서는 여주에게 피해갈까봐)
나중에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여주는 그때 서운했다며 감정을 숨기지 않고 말을 한다.
나였다면.....그냥 말도 못하고 속에 담고 혼자 상처받고 있었을 것 같은데... 여주는 서운했다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그 솔직함으로 인해 혼자 상처받지 않고 오해를 풀고 잘 넘어간다.
나와 다른 여주의 솔직함을 보고 반해버렸다.
나는 감정에 예민한 사람인데,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잘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 상처받기 바쁘다.
그리고 그렇게 표현하지 않고 혼자 삭히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오해하며 살았던 것 같다. 덕분에 내 남편과 참 많이도 싸웠다.
그런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던 장면이랄까....
이 장면 덕분에 내 감정 표현하는 것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고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 더 관계를 잘 이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남주가 고백하는 장면
와....... 그렇게 안봤는데.....
남주 박력도 있다!!!!
"좋아해요.... 좋아해...."
반말이 이렇게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거였다....
이 대사를 할 때의 남주 목소리는 또 어찌나 좋은지....
몇번이나 반복해서 들어도 참 좋다.
완전 로맨스 저격 제대로 당했던 장면.
이별을 말하는 장면
여주가 남주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장면....
제 3자의 입장에서 남주도 여주도 너무 안타깝지만... 너무 이해갔던 장면이다.
그리고.....
우리부부 연애 할 때 몇번을 반복하던 이별이 생각났다.
난 왜 자꾸 내상황과 이입하는지.....조금 부끄럽지만......
한참 이별을 반복하던 우리 모습이 생각나 너무 공감되고 마음이 아팠다.
"우리 그만해요... 행복하지 않아요......." 여주의 대사....
나도 20대 때 남편과 연애가 행복하지 않아서....힘들고 괴로워서....이별을 결심했었지...
참 많이도 아팠다.
나는 이 드라마를 통해 내 감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부담스럽지 않는 솔직함으로 관계를 더 잘 이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생각이 내 자신에겐 매우 큰 변화를 주고 있다.
그래서 참 고마운 드라마이다.
나에겐 그런 드라마인데 시청률이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요즘 보면 항상 자극적인 드라마들이 많아서....오랜만에 참 마음에 드는 잔잔한 드라마가 끝난다는 사실이 슬프다.
감정뿐만이 아니라 두 주인공도 너무 멋있고 예뻐서 눈호강도 즐거웠는데.... 송아와 준영이의 이야기를 더이상 보지 못한다는게 많이 아쉽다.
다음 주는 해피엔딩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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