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5. 27.

    by. 진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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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과 함께 블로그를 시작한지 약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 남편과 블로그를 시작하자고 했을 때 블로그 포스팅하기를 좋아했던 나는 의지충만 이였다가 지금의 나는 의지박약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남겨진 블로그 글들을 보면 남편이 쓴 글들이 더 많다.

    예전부터 나는 타블로그들을 운영해왔던지라 나에게 은근히 기대를 했던 남편도 실망하는 티를 냈다.

    (정말이지 내 남친이자 내 남편은 절대 숨기지 못한다. 그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죄책감을 느끼게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싸이월드 시절부터 블로그를 운영했었고, 네이버 블로그도 내나름 만족스럽게 운영했었다.

    하지만 육아가 시작되면서 점점 포스팅이 일같이 느껴져 블로그를 방치하게 되었다.

    내 일상을 남기고 생각을 남기고.....내 그자체의 블로그였는데......그렇게 나의 공간이 버려졌다.

     

    다시 시작하고 싶었지만 뭔가 다시 시작하기가 되지 않았던 네이버 블로그.

     

    그러던 중 남편이 부부 블로그를 운영하자고 제안을 했고, 그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새로 시작하게 된 블로그가 네이버가 아닌 티스토리인 점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부가적인 수입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나는 새로운 블로그에 이것 저것 리뷰도 해보고 우리 가족의 추억도 남기는 그런 두고두고 볼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이곳.

    너무나 낯설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서로 취미,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을 하고 연결이 되었다면, 이곳은 구글 에드센스를 목적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낯선 사람들이 서로의 구독자수 늘리기위해 바빴다.

    물론 우리 부부도 그러했다.

     

    이런 낯선 곳에.....낯선 사람들에게 내 생각과 내 가족의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구글에서 좋아하는 정보성 글을 남겨야 한다는 압박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점점 정보성글 위주와 리뷰위주로 글을 올리게 되었고, 내가 블로그를 좋아했던 이유는 내 생각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였는데.... 그런 내가 좋아하는 글들은 쓰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되니 점점 더 이 블로그에 정이 가지 않았고,

    열정도 사라졌다.

    블로그에 정을 붙여야 내 일부분인양 자주 찾아오고 함께 할텐데....

     

    나 혼자만의 공간이였으면 진작 버렸을 테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네이버 블로그로 다시 돌아갔을 지도 모르겠다.

     

    혼자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고민도 했다.

    은근히 괴로웠다.

     

    처음에는 이곳이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라서.... 문제다....라는 생각이 컸는데.... 

    그러다가 내가 너무 타인을 의식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확하게는 구글의 심사를 받기위해 구글의 눈치를 보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이 네이버이든 티스토리이든 그게 무슨 상관일까.

    이곳도 사람들의 공간이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그러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날터인데....

    구글이 좋아해서 부가적인 수입이 나면 더 땡큐지만 그전에 내가 정을 붙이고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게 먼저인데...

     

    낯선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해 그저 핑계가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바뀌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하지만 이곳에 내가 얼마나 정을 붙여 나에 대해 오픈하고 공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회피하지 않고 조금씩 정을 붙여봐야겠다.

     

    글을 안쓰니 점점 더 글이 어려워진다.

    이런 글솜씨로 남기는 것도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야겠다.

     

     

     

    처음 의도했던 대로.....

    나는 오늘 처음 나의 생각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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