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2. 27.

    by. 진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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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잊지않으려고 시작한 매일의 습관) / 김신지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02.09









    I 인상깊었던 문장


    어른이 된 지금은 압니다. 시간은 금세 흩어지고 또 사라져버린다는 걸. (3%)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돌아보며 내안에 있는 내가 읊조립니다. 이렇게 한 시절이 가는구나. 반은 쓸쓸하고 반은 애틋한 기분으로요. 그때마다 같은 후회를 했습니다. 기록해둘걸 하고요. (3%)

    기록은 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게 해주고, 삶이 건네는 사소한 기쁨들을 알아챌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말이예요.(5%)

    일기를 쓴다는 것은 내가 나에게 귀 기울인다는 얘기입니다. 낮동안 적당한 곳에 숨겨두었던 마음을 일기장은 다들어주니까요. (19%)

    오늘 나를 스친 '별로인기분'을 곰곰이 떠올려보세요. 왜 그런 기분이 들었을까요? 그건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인가요?(21%) 유독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이 있다. 그 감정을 느낄때마다 드는 내 상태를 표현하자면 내 안에 진한 안개들이 가득차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못보게 막는다는 느낌이랄까... 그런 경험을 자주한다. 그러면 그상태에서 나는 기분이 무척 좋지 않다. 그냥 기분이 안좋아라고 표현한다. 자주 느끼는 감정....이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자세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가 끝날 때쯤 내가 꼽은 베스트엔 어떤 것들이 모이게 될까요. 그 생각을 하면 아직 오지 않을 날들, 앞으로 겪게 될 날들이 기다려집니다.(26%)

    우리를 지탱해주는 건 결국 삶의 사소한 아름다움들이니까요.(30%)

    사계절을 남겨두면 기분이 좋습니다. 내게 소중한 것들을 소중히 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내가 보낸, 앞으로 보낼 시간을 비로소 아끼게 되니까요. (41%)

    시시때때로 마음이 메말라갈 때, 열어볼 기록이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좋은 것들을 발견하고 기록할 수 있다면, 우리 마음은 아주 나빠지지는 않을 거예요. (70%)

    내가 하는 일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연습은 '내 마음이 사로잡혔던 순간'을 찾는게 아닐까요. 제목을 보는 순간 꽂혀서 산 책 혹은 클릭한 콘텐츠, 이런 식으로 공간을 꾸미면 매력적이구나 생각했던 전시장이나 카페 등. 내가 좋다고 느낀 것엔 다 이유가 있으니까, 그 포인트를 기록해둔다면 다음번에 내 일을 할 때 적용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72%)

    기록은 결국 생각의 저장소입니다. 잘 기록해두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예요. (74%)

    부재의 자리에 마음을 남겨두고 가지 않으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 93%) 표현이 너무 좋다. 항상 메모를 남기고 나가는 엄마의 모습을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음에 감탄했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오늘을 미래로 부쳐두기 위해, 내 인생의 순간들을 간직하기 위해 우리는 기록을 다짐합니다. ( 97%) 기록의 정의같은 느낌이랄까.... 기록에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문장이였다.







    I 감상평


    내가 딱 원하던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상 속 공허함에 힘들었다.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일상과 관련된 수많은 에세이를 찾아 읽었었다. 하지만 그 동안 읽은 책들도 그 순간만 공허함을 채워주었지 시원하게 해소해주진 못했다. 그런 나의 공허함을 아주 시원하게 채워준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아! 이거구나! 이랬구나!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맞장구 치며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어서 읽는 내내 너무나 행복했다.
    그동안 내가 왜 그렇게 기록에 대해 집착했는지, 기록하지 못함에 왜그렇게 찝찝하고 우울했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나를 어떻게 하면 달래줄 수 있는지도 알게되었다. 지금 내 상태는 이 책으로 인해 내적지수 만땅!

    하지만 부작용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나니 하고 싶은 기록들이 너무나 많아졌다는거.... 하고 싶은건 너무 많은데 게으른 내가 그 많은 것들을 다 해낼 수 있을지.... 걱정부터 된다. 의지충전은 만땅인데 실천이 되지 않으면 또 슬퍼지고 공허해지니깐....
    일단은 몇일 전부터 5년 일기부터 시작했다. 한 3일 연속 썼는데, 짧게 쓰면 되니깐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아 잘 실행중이다. 그리고 미루고 미루었던 22년도 먼슬리를 정리했다. 먼슬리를 정리하고 보니 하루하루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고 있는게 아니라는게 시각적으로 보이니깐 불안했던 내 마음도 만족감으로 채워졌다.

    나는 책 재탕하는걸 하지 않지만, 이 책은 하루하루가 불안해질 때, 하루하루가 의미없이 보내질 때 나에게 위로가 필요할때 다시 읽어볼 것 같은 책이다. 마치 나의 멘토같다고나 할까....
    이 책의 지은이 김신지님이 쓰신 평일도 인생이니까 도 읽는 내내 만족감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책 또한 너무 좋았다. 하루하루가 의미없게 흘러가는 것 같아 슬픈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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