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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불던 어느 날,
꼬꼬마가 국수가 먹고 싶다고 해서 국수를 먹으러 갔다가, 바로 집으로 가기 아쉬워 발걸음을 돌려 공원쪽을 향했다.
길을 걷다보니 밝은 조명으로 반짝이고 있는 자전거가게가 보였다.
평소였으면 그냥 지나쳤을 테지만, 어린이날 선물로 자전거를 사줄까 하던 찰나였기에 한번 태워나 볼까? 하는 심정으로 가게에 들렀다.
가게에 들어가 작은자전거를 보자마자 우리 꼬꼬마는 누가 부추기지도 않았는데 자전거에 올라타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키에 딱 맞는 자전거에 올라 어찌나 신나하던지....
그 신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당혹스러우면서도 마냥 행복했다.
가게 사장님은 꼬꼬마가 타고 있는 자전거보다 조금 더 큰 자전거를 추천해주시면서 발만 닿이면 이 크기의 자전거가 나을거라 말씀해주셨다.
바퀴도 좀 더 크고 훨씬 더 멋있어서 우리 부부 마음에는 쏙 들었지만
우리 꼬꼬마가 타기엔 조금 커보였다.
사장님이 꼬꼬마를 태우자 역시나 조금 커보인다.
하지만 페달에 발이 닿여 페달은 돌릴 수 있을 정도였다.
사장님은 그모습을 보고 이 크기의 자전거를 사야한다고 하셨고,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는 아들을 보며, 잠시 고민하다가 결제를 하였다. ㅋㅋㅋㅋㅋ
이것이 충동구매인게지....
하지만 아들이 너무 좋아하고 우리 부부 맘에도 쏙 든 이 에쁜 자전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
자전거를 받기 전에 바퀴와 페달등 꼼꼼히 손봐주시는 사장님.
매번 이 곳을 지나칠때마다 손님이 굉장히 많아서 장사 잘되는구나 생각 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사장님이 어찌나 친절하고 사람이 좋은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도 마음이 풀리고 꺼리낌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사장님은 여기저기 세밀하게 손봐주고 계실 때,
우리 아들은 빨리 타고 싶어서 사장님을 재촉하는 눈빛으로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ㅎㅎㅎㅎㅎ
그렇게 받은 너의 첫 네발자전거.
우리 아들....
빨리 타보고 싶은 마음에 신발이 벗겨져도 모를 정도로 급했다. ㅋㅋㅋㅋㅋㅋ
우리 부부도 첫눈에 마음에 쏙 든 요 자전거.
바퀴가 일반 자전거보다 좀 더 굵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색조합도 딱 내스타일~!!!
드디어 탑승~!!!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자전거인데.....
잘탈수 있을려나....
우와~
생각보다 잘탄다.
알아서 브레이크도 잘잡으면서 천천히 잘간다.
잘탄다.
그런데.......
브레이크를.......
너무.......
너무 마니 잡는다......ㅋㅋㅋㅋ
조금 가다가 끽,
조금 더 가다가 끽.
앞으로 나아가는데 너무 오래걸린다....
직진일 뿐인데......
아...하...하....하........
그래도 첫 탑승인데 이정도면 잘타는거니깐. ^^
공원에 도착하니 어느새 깜깜한 밤이었다.
한적하고....바람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서 조명이 주는 분위기에 취해
아빠와 아들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즐거운 산책이였다.
천천히 산책하며 올려다본 예쁜 하늘.
몇분 타니 이제 혼자서도 속도를 내며 탄다. ^^
아빠엄마눈에는 마냥 아이인 것 같던 우리 아들이....
어느새 커서 네발자전거도 탄다.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부모에게는 얼마나 큰일인지....
우리부부는 처음 알았다.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그만큼 이 아이가 컸다는 것을 머리로, 눈으로, 감정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이 꼬꼬마를 키우면서 있었던 사건사고, 추억들이 짧게나마 되새겨지면서 뭉클함, 감사함, 뿌듯함, 서운함, 걱정등의 온갖감정들이 한꺼번에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가 처음 자전거를 탔던...그 어릴때의 추억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었다.
내가 자전거를 처음 탔을 때 우리 아빠엄마도 이런 경험들을 했겠지?
이렇게 또 우리부부는 아들이 컸음을...우리가 나이들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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