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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빨리 입어"
"밥 빨리 먹어"
"장난감 빨리 정리해"
"빨리 자"
요즘 내가 아들에게 매일 하는 말들이다.
내가 어렸을 적 잔소리 하는 엄마가 그렇게 싫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우리아들에게 나는 우리엄마가 그랬던 것 처럼 똑같이 항상 잔소리 하는 엄마였던 것이다.
무조건 빨리.....빨리......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아들에게 빨리빨리를 요구할까.......이렇게 뒤돌아보면 너무나 미안하고 후회되지만....
그 당시가 되었을 땐 1분 1초가 그렇게 다급할 수가 없었다.고작 6살 아들에게 난 무엇을 원하는 걸까?
아이에게 어른같은 완벽함을 원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게 생각이 드니 아들에게 너무 미안해졌다.
미안한 마음에 나는 아들에게 스리슬쩍
"아들, 엄마가 어떤 엄마였으면 좋겠어?"
하고 물어보았다.내가 예상하는 대답(내가 바라는 대답이였나...)은 '큰소리 안내는 엄마, 상냥한 엄마, 웃는 엄마, 화안내는 엄마'등등 이였는데,
그렇게 하면서 '응 엄마가 미안해. 아들이 원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할께.'
하고 아들에게 반성하고 사과할 생각이였다.
그러나 우리 아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대답으로 나를 한방 먹였다.
그것도 엄청 심하게.
우리 아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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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예쁜 엄마였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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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예쁜 엄마......
더 예쁜........
예쁜......
아...........
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엄청난 한방으로 인해 정신을 잃었다.
순간....
영혼이 빠져나갔다고나 할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어???? 아니지?????? 그게 아닐 수도 있지????? 말을 예쁘게 하는 엄마를 줄여서 말한건가? 다정한 엄마를 예쁜 엄마라고 말한건가?' 하는 생각이 번뜩들어 정신을 차리고 아들에게 다시 물었다.
"(나)어떻게 더 예쁜 엄마였으면 좋겠어?"
우리아들이 대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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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이렇게 더 크고 눈에 이렇게 줄있고 그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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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진짜 내가 생각하는 그 예쁜엄마가 맞았구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들......오늘 엄마를 두번 죽이는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아들이 원하는 엄마는 쌍꺼풀있는 큰 눈을 가진 엄마였나보다.................
이런.............
그건 이 엄마가 들어줄 수 없는데.........
엄마는 쌍꺼풀 수술할 마음이 1도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아들에게 "그럼 눈 큰 엄마로 바꿔야겠네"라고 말하니
아들이 "아니 (나를 가리키며) 엄마가 눈이 더 커졌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그나마 다행인건가.......허허허허허허허
아빠는 엄마 눈 예쁘다고 말해주는데.......
아빠는 엄마 눈 좋다고 말해주는데......
지금 딱 좋다고 말해주는데.......
나는 아들이 원하는 엄마가 되어주진 못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충격도 충격이지만...
우리 아들이 이렇게나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이 더 충격이였다.
아이들의 눈이 더 알록달록한 예쁨을 알고 정확한건 알지만....
예쁜것으로 평가를 하는 모습이라니.....ㅠㅠㅠㅠㅠㅠ
천천히.....
아들에게.....
얼굴이 예쁜 것이 모든 것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외모보다.....
마음이 예쁜 것이 정말 예쁜 것이라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알려줘야겠다.그런데 아들아......
미안하지만.....너의 눈이.....
엄마눈과 똑같이 생겼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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