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3. 24.

    by. 진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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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7. 6 ~ 7. 13 (7박 8일)

     

    세 번째 이야기


     

     

     

     

     

     

     

     

     

     

     

     

    "굿모닝~ 아들"

    보라카이에서의 두 번째 날 아침이 밝았다.

    평소라면 늦장을 부렸을 테지만,

    오늘은 꼭 조식을 원하는 메뉴로 먹고 싶었기에 서둘러 준비해서 호텔 방을 나왔다.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기분좋은 음악소리와 함께 깔끔한 셔츠의 유니폼을 입은 웨이터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자리를 잡고 앉자, 웨이터가 메뉴판을 주었다.

    '과연 오늘은 우리가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을까....'

    나는 메뉴판을 받자마자 먹고 싶었던 메뉴를 망설임 없이 선택했고, 남편은 세세히 보다가 메뉴를 선택했다.

    웨이터를 부르고 우리가 선택한 메뉴를 알려주자 미소지으며 주문을 받아주었다.

    올레~!!!!

    오늘은 먹을 수 있겠구나~!!!
    내일도 이시간쯤에 오면 되겠다.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기다렸다.

     

     

     

     

     

     

     

     

    짜잔~~~!!

    내가 주문한 메뉴인 에그베네딕트가 나왔다.

    이곳의 에그베네딕트를 또 먹고 오지 못해 후회가 된다는 후기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기에, 이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다.

    어쩜 생긴 것도 너무 예쁘게 생겼다.

    설레는 마음으로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플레이팅이 망가지지 않게 조심조심 잘라 입에 넣었다.

     

     

     

    음......

     

    이 맛은 뭐지....?

     

    음......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단순한 맛이다.

    그냥 노른자와 햄맛이라고나 할까....

    특별한 맛이 없다.

    뭔가 특별한 맛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소스 없는 노른자와 햄의 단순한 맛이어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여기에 허니머스타드 소스만 더해져도 더 맛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역시 내입맛은 자극적인 초딩입맛인가보다.

     

     

     

     

     

     

     

     

     

     

    내가 에그 베네딕트를 먹고 아쉬워하고 있을 때,남편이 주문한 바나나펜케이크가 나왔다.

     

    팬케이크마다 누텔라가 가득 발라져 있고 위에 아이스크림이 올려져 있었다.

    좀 달긴 했지만, 커피랑 먹기 딱 좋은 맛이었다.

     

    나도 내일은 팬케이크 먹어야지~

     

    이 호텔에서의 가장 큰 장점은 매일 아침 이렇게 이국적인 느낌 물씬 나는 레스토랑에서 예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이 호텔 예약하길 참 잘했어~^^

    나는 나 자신에게 칭찬을 듬뿍듬뿍해주었다.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우리 가족은 후다닥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화이트비치로 나왔다.

     

     

     

     

    이야~ 오늘도 날씨가 참 좋다.

    햇빛은 따갑지만 덕분에 에메랄드빛 바다를 이틀 연속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오전 시간이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화이트비치에서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 가족도 울창한 나무가 만들어 놓은 그늘에 자리를 잡고 물놀이도 하고, 모래놀이도 하며 화이트비치를 즐겼다.

    이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어찌나 시원하던지...

    물속에 들어가지 않아도... 그저 눈앞에 보이는 풍경만 바라보고 있어도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아빠와 아들이 만든 합작품. 

    나뭇잎 물고기.

     

    나뭇잎으로 지느러미를 만들어주고 열매로 입을 만들어 주었다.

    꽤 멋있어서 사진으로 찰칵. 남겨두었다.

     

     

     

     

     

     

     

     

     

     

     

     

     

     

     

    오전의 화이트비치를 즐기고, 어느덧 점심 먹을 시간.

    오늘의 점심은 컵라면이다.

    내가 컵라면을 먹자고 했다.

    이곳 음식을 먹은 지 이틀 만에 벌써 컵라면이 생각나다니...

    어떤 나라를 가도 음식으로 고생할 일은 없다며 자신만만했던 나는 그런 내 모습에 깜짝 놀랐다.

    앞으로 다섯 날이 더 남았는데....
    벌써 컵라면의 얼큰한 국물이 당기면 어쩌자는 건지....

     

    하지만 컵라면 한입 입에 넣는 순간.

    그 얼큰함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정말 허겁지겁 맛있게도 먹었다.

     

     

     

     

     

     

     

     

     

     

     

     

     

    그렇게 먹고 우린 또 화이트비치로 나왔다.

    또다시 물놀이를 하고 모래놀이도 했다.

     

    먹고 에메랄드 바다, 먹고 에메랄드 바다의 반복.

    하....... 너무 좋잖아..... 너무 행복하잖아....

     

    정말 이것이 진정한 휴양이로다.

     

    다만 썬베드가 있었다면 낮잠 좀 자면서 좀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보라카이가 재개장한 이후 해변가에서 썬베드는 금지가 되어 썬베드에 누워 낮잠을 즐길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

     

     

     

     

     

    늦은 오후 시간이 되어 햇빛의 따가움이 약해질 때쯤, 화이트비치가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도 물놀이를 그만하고 몸을 말리며 사람들 틈에서 화이트비치의 석양을 기다렸다.

    그러나 우리 아들은 다시 바다에 들어가고 싶다며 울상이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또 찰칵.

    그렇게 찍은 사진이 또 이렇게 추억으로 남겨졌다.

     

     

     

     

     

     

     

     

     

     

     

     

     

    이제 점점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화이트비치에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오늘도 구름이 꽤 많은데, 과연 오늘은 예쁜 석양을 볼 수 있을지....

    마음 같아서는 해를 가리고 있는 저 구름들을 다 쓸어버리고 싶었다.

     

     

     

     

     

     

     

     

     

     

     

     

     

     

    많은 구름 때문에 걱정이 되지만 점점 예쁜 색으로 변하는 하늘을 보며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나도 인생 샷 건져보겠다고 포즈를 취해보는데, 인생 샷....쉽지 않다.

    항상 찍는 저 순간엔 최선을 다해 포즈를 취했는데, 찍고 나면 좀 더 팔과 다리를 움직여볼걸....

    자신 있게 포즈를 취해볼걸... 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우리 가족이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기다리자 점점 더 노을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을이 짙어질수록 화이트비치에도 사람들이 더욱더 많아졌다.

     

     

     

     

     

     

     

     

     

     

     

     

     

    너무 예쁜 색감과 그 색감으로 인해 분위기 있게 변한 화이트비치를 남기기 위해 남편과 나는 폰을 눕히기도 하고, 세우기도 하며 그 풍경을 찍고 또 찍었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더욱 더 오묘한 색감과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점점 밤이 다가오면서 주위에 보이는 것들도 색감을 잃고 까맣게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가 있었던 자리에는 밤의 색감이 더해져 더욱 더 오묘하고 신비로운 색감을 만들어 너무 예뻤다.

    우리 가족은 한참 그 풍경에 취해 화이트비치의 석양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색감의  예쁜 석양 사진.

    이 사진 속에 저 패러글라이딩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석양과 어울려져 더욱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진을 만들어 준 것 같다.

     

     

     

     

     

     

     

     

     

     

     

     

     

    더 깜깜해져서 밤과 혼돈되는 석양 사진.

     

     

     

     

     

     

     

     

     

     

     

     

    더 늦기 전에 우리 가족도 지고 있는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 예쁜 화이트비치의 석양과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더해지니 더없이 멋진 사진이 되었다.

     

     

     

     

     

     

     

     

     

     

     

     

    서로 돌아가며 열심히 아들과 사진을 찍는데, 

    아들이 아빠 엄마 사진을 찍어준다며 폰을 들고 갔다.

     

    그렇게 찍힌 수많은 사진 중에 요 한 장.

    오! 생각보다 너무 멋스럽게 잘 찍었다.

    엄마 아빠를 좀 더 가까이 찍어달라며 아들에게 한번 더 부탁해보았다.

     

     

     

     

     

     

     

     

     

     

     

    그렇게 아들이 찍어준 우리 부부 사진.

    우리 아들이 아빠 엄마를 너무 예쁘게 찍어주었다.

    아들 덕분에 우리 부부는 화이트비치에서 최고의 사진을 한 장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아들 너무 고마워. ^^

     

     

     

     

     

     

     

     

     

     

     

     

     

     

     

    이제 화이트비치에도 밤이 오고 석양은 지고 있다.

    오늘 너무 예쁜 석양을 원 없이 보고 사진도 많이 찍었으니, 이제 그만 아쉬워하고 맛있는 밥 먹으러 가야지~

     

     

     

     

     

     

    예쁜 석양을 보고 나니 한 껏 더 들뜬 마음을 안고 해변가 상점들을 둘러보았다.

    오늘의 저녁은 따로 맛집을 검색하지 않고, 그저 마음에 드는 곳으로 들어가 먹기로 했다.

    해변가 상점들 중 야외 분위기가 멋스러운 곳들 위주로 둘러보았다.

    그런 곳들은 대부분 BAR들이 많았는데, 어린 아들과 함께 들어갈 수 있는 BAR는 거의 없었다.

    그렇게 왔다 갔다 하다 우린 BAR 겸용 피자집으로 들어갔다.

    BAR 겸용이라 어두운 조명,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나오고 있었고 덕분에 우리 가족은 흥이 절로 더해졌다.

    우리 옆테이블의 젊은 사람들은 기다란 물병에 달린 긴 호스를 입에 물고 연기를 품어대고 있었다.

    남편이 물담배라고 알려주었고 "한번 해볼래?"라고 물어보았다.

    하지만 어린 아들이 있었으므로 패스~

     

    우린 그곳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시키고 기다리며 분위기를 즐겼다.

     

     

     

     

     

     

    음식 기다리는 동안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나름 예쁜척하며 마구마구 사진을 찍어대는데....

     

     

     

     

     

     

     

    바람이.......

    바람이......... 매우 많이 분다......

    머리카락이 통제가 되질 않는다.....

     

    해변가의 뻥 뚫린 야외 느낌을 분위기 있게 즐기고 싶었지만, 오늘따라 바람이 매우 분다.

    그래도 좋기만 하지만...^^

    덕분에 선풍기 필요 없이 매우 매우 시원했다.

     

     

     

     

     

     

     

     

     

     

     

     

     

    엄마가 분위기에 취해.... 바람에 취해.....
    셀카 삼매경이자 아들도 같이 찍자며 카메라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렇게 우리 둘은 한참 사진을 찍으며 웃었다. 

     

     

     

     

     

     

     

     

     

     

     

     

     

     

    사진 찍으며 기다렸더니 금방 나온 하와이안 피자와 파스타.

    한국에서 먹었으면 그냥 그저 그런 맛의 피자와 파스타였겠지만,

    이곳 해변가 분위기에 취해 맥주와 함께 먹는 그 피자맛은 너무나 특별하고 맛있었다.

     

     

     

     

     

     

     

     

     

     

     

     

     

     

    그렇게 분위기도 즐기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디몰로 들어와 후식으로는 망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이것 또한 너무너무 먹고 싶었던 그 유명한 '할로 망고'

    와. 이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너무 맛있다.

    우리 부부는 큰 사이즈 하나, 아들은 작은 사이즈 하나 시켰는데 금방 다 먹었다.

     

    여기 있는 동안 먹고 먹고 또 먹어야지~!!!!

     

     

     

     

     

     

     

     

     

     

     

     

     

     

     

     

    후식까지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매번 하는 말이지만....... 예쁘다.

    화이트비치의 해변가 길은 낮에도 예쁘고, 밤에도 너무너무 예쁘다.

     

    생각해보니 보라카이에서의 하루는 눈뜨고 감을 때까지 그냥 하루종이 눈이 취해있었 던 것 같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너무 예뻐서 이 모든 것들은 보고 즐길 수 있어서 하루 종일 행복했다.

    마냥 행복했다.

     

     

    내일은 또 무엇에 취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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