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9. 15.

    by. 진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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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각자 소비 하는 영역이 다르다.

    아무리 돈을 써도 아깝지 않는 영역들이 있는데,

    나에게 그 영역은 화장품과 옷이다.

    그 중 유독 색조화장품에 대한 욕심이 심했다.

     

    그렇다고 비싼 제품에 소비를 해서 통장이 거덜나는 정도는 아니였다.

    주로 로드샵 제품들로 저렴한 제품을 다양하게 사서 모으는 것이 나의 소비 습관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비싼 제품이 아니라 저렴한 제품들이니 이렇게 하나씩 사도 괜찮다는 내 나름 합리화였던 것 같다.

    그 하나씩이 모여 비싼제품살만한 돈이 되는데.... 지금 당장 큰돈이 나가는 것이 아니므로 그렇게 합리화를 했었다.

     

     

     

     

    신혼집에서의 내 화장품들

     

    그렇게 아가씨때 모은 화장품들이다.

     생각보다 많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저 제품이 다가 아니라 서랍속에도 꽤 많은 화장품들이 있었다.

    신혼집에 오랜시간 모아왔던 화장품들 그대로 들고와 이렇게 진열을 해놨었는데, 그저 바라만 봐도 뿌듯했다.

    내가 좋아하는 색조제품들로 구성된 이 나만의 화장대는 잠깐이나마 샵에 온듯한 느낌도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품들로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면서 화장하는 낙이 매우 컸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짐이 점점 많아지면서 미니멀 라이프 책을 보게 되었고,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생각하면서 제일 먼저 정리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화장품들이였다.

     

    내가 돈을 벌면서 가장 집착했던 영역이였기 때문에 처음엔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했다.

    정리를 시작하면서도 언젠가는 사용할텐데..... 이거 버리고 후회하면 어떻하지.....하며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미 아이를 낳고 화장을 하지 않으면서 자리차지만 하는 화장품들로 넘쳐났고,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들도 매우 많았다.

    그렇게 버리기 힘들던 제품을 유통기한을 기준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기준으로 제품을 버렸는데도 한보따리~

     

    막상 버리고 나니 생각보다 그 제품 버렸다고 후회되는 경우는 없었다.

    오히려 자리차지만 하던 제품들을 버리고 나니 뿌듯하고 후련했다.

     

    책에서는 물건들이 많으면 그 물건을 사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버리고 보니 나에겐 화장품이 그랬나보다.

    예뻐서 샀으나, 막상 손이 잘 가지 않는 제품들이 많았다.

    그 제품들에 대해서 항상 사용해야하는데.... 사용해야하는데....

    그런 압박감이 나를 은근히 괴롭히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압박감에서 해방되니 후련했다.

    그렇게 비움에 행했을 때 느껴지는 기분을 경험하면서 나의 비움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때를 시작으로 내가 화장품 욕심을 다 버린 것은 아니다.

     

    버리지만 또 다시 새로운 제품을 산다.

    필요하기 때문에.

    물론 예전만큼 화장품을 많이 사진 않지만, 여전히 화장품에 대한 욕심을 줄이는건 지금도 진행중이다. 

     

     

     

     

     

     

     

     

    지금 현재 화장대 모습.

     

    많은 제품들을 버렸지만 또 다른 제품들이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신혼때와 비교를 하자면 색조제품들이 많이 줄고, 기초제품이 늘었다.

     

    어찌됐든 화장대에 물건들이 너무 많다.

    물건들이 넘쳐나니 항상 너저분할 수 밖에....

     

     

     

    또 마음먹고 또 정리를 시작했다.

     

     

     

     

     

     

    이번에 비운 제품들이다.

     

    다썼는데 자리를 차지 하고 있던 통들.....

    언젠가는 쓰겠지 하고 놔둔 속눈썹과 화장품들....

    잘 쓰진 않는데 색이 예뻐서 남겨두었던 유통기한 지난 색조제품들.....

     

     

    특히나 저 슈에무라 립스틱.

    미련때문에 매번 버리지 못하고 남기고 남겨두다가 드디어 버린다.

     

    잘가라 내 1호 슈에무라~!!!

     

     

     

     

     

     

     

    정리한 화장대.

    정리를 했지만 완전히 싹 비우진 못했다.

    예전에 비하면 색조제품들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많다. 

    계절별로 한번씩 다 사용하는 제품들이라 버리면 다시 구매할 것 같아 버리지 않았다.

    기초제품들도 피부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니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은 모두 남겨두었다.

     

    다른 제품들은 다 사용하고 있어서 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저기 모서리에 있는 향수들은 그렇지 않다.

    사용하지도 않는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처분해야 하는데..... 하는데....머리로는 외치지만, 아직 마음이 놓아주질 않는다.ㅠㅠ

     

    저 향을 맡으면 남편과 연애 하던 추억들이 생각나서, 사용하진 않지만 버리질 못하고 있다.

     

    에휴....

    향수는 아직 마음의 준비를 더 해야겠다.

     

     

     

     

    음.......

     

    더 깔끔했으면 좋겠지만..... 여기서 만족해야겠다.

    다행히 몇일 째 저 상태 그대로 잘 유지 중이다. ^^

     

    다음에 화장대 사진을 올릴 땐 제품들이 조금 더 줄어들어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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