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12. 21.

    by. 진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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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진쭈부부 아내 쭈입니다. ^^

     

    저는 작년 이맘때쯤 갑상선유두암수술을 했었답니다. 그리고 지금 수술한지 1년이 지나 병원에도 다녀왔고... 흉터, 제 자신에 대한 변화를  기록을 해보려고 합니다.

     

    갑상선수술후기와 그동안의 흉터관리는 요 "건강" 카테고리 안에 다 기록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글들을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갑상선암 수술 후 1년이 지난 지금 저 자신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가장 큰 변화는 일상생활에 있어 매일 아침 눈뜨면 신지록신 한 알을 먹고, 30분이 지나면 유산균을 먹고 있다는 거랍니다. 눈뜨면 바로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는게 조금 불편하지만 내 몸을 위한거니 크게 불만스럽진 않아요. ^^

     

    그렇게 제 몸건강에 대해 좀 더 신경쓰게 되었고, 그로 인해 우리집 식단을 육류를 줄이고 채소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다른 변화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한답니다. 예전에는 제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해서 혼자 스트레스받고 혼자 화내고 혼자 삭히고 혼자 화산폭발같았거든요. 작년 2019년을 되돌아보면 육아 후 다시 일을 시작하고 암을 알기 전까지 계속 제 스스로를 참 많이 괴롭혔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견뎠나 싶을 만큼 매순간 큰 스트레스를 안고 살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없는 선인데도 너무 힘든데도..... 남들 다하는데 넌 왜 못하냐고 이것 밖에 안돼냐고 더 잘하라고.... 그렇게 제스스로를 자책하고 채찍질하며 일을 했었거든요...ㅠㅠ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았는데....그 결과는 암이였죠.....

     

    암 수술 후 다시 일을 시작하고는 제 몸을 1순위로 생각하고 일하고 있답니다. 남들에게 크게 피해가지 않는 선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을 지키며 일하고 있어요. 그렇게 내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보다는 다독여주고 위로해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 제 스스로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졌을 뿐인데 그 변화는 정말 놀라워요. 그렇게 롤러코스터 같던 내 마음이 이제 좀 잔잔해져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힘도 조금 생긴게 느껴지구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한번씩 제마음에도 큰 폭풍우가 밀려오지만.... 그럴때마다 예전처럼 제가 제 자신을 더 괴롭게 하진 않는답니다.

     

    제가 자기계발도서와 각종 에세이집을 참 좋아하기에 많은 에세이책들을 읽으며 마음을 컨트롤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먹으려 노력했지만 그 동안은 수박겉핧기 식이였나봐요.... 아프고 나니 진정으로 그 방법이 뭔지 조금씩 눈뜨게 된 것 같아요. 저보다 더한 큰 질병을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갑상선암으로 뭘 그렇게 유난떠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그 동안은 자잘하게 감기, 장염 흔한 질병들만 경험하고 건강하다 자부했던 한 사람이..... 암을 한번 대하고 나니..... 정말 나란 사람도 이렇게 한순간에 죽을 수도 있겠구나 몸소 느껴졌거든요. ㅠㅠㅠ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제 자신과 연결되면 그 순간 정말정말 무섭거든요....ㅠㅠㅠㅠㅠ

     

    내몸에도 암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몸소 인지하고 나니 진짜 내몸을 챙기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글을쓰면서 정리해보니 수술 후 제일 큰 변화는 제가 제 몸을 챙기는 방법을 어렴풋이 알게 된 것. 이 점인 것 같아요. ^^

     

     

     

    아 그리고 지금 흉터는..........

     

     

     

    요렇답니다.

     

    수술 자국은 남아있지만 옅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 이상 잘 보이진 않는것 같아요.

     

     

    수술후 3개월 / 5개월 / 1년 흉터

     

    한 10월부터는 테이프도 안하고 연고도 안바르고 그냥 가만히 놔뒀던 것 같아요.

     

    이전까지는 흉터에 예민해서 죽어라 메피폼 붙이고 다녔었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리 메피폼을 붙여도 붉은기가 그대로라서 흉터에 효과있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붉은기에는 시카케어를 붙여야 한다고 하는데....시카케어붙이고 일하러 다니기도 힘들고.... 점점 흉터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어요..... 에휴....나도 모르겠다.... 뭐 그냥 이대로 살지 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흉터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었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하고 흉터 나몰라라 했는데.....오히려 메피폼을 떼고 나니 붉은기가 사라졌어요. 너무 메피폼을 붙이고 있어서 피부가 쉴틈이 없었나봐요. ㅎㅎㅎ 

     

    그래서 지금 요상태 랍니다. ^^ 흉터는 남아있지만...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여서 그냥 목걸이 걸고 요정도 흉터와 함께 살아가려 합니다. 

     

    이번주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네요. 이번 크리스마스 코로나로 인해 방콕해야겠지만...그래도 빨간날이 있으니 힘이 납니다. ^^

     

    모두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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