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쭈이야기/나
[아내쭈]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체육이였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느슨해졌다가 다시 끈을 쪼이기 시작한지 2일째. 가을바람과 함께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정리정돈 후 빨래를 돌리며 커피한잔의 여유를 가졌다. "띠리리리리~" 빨래 다 했다고 우는 세탁기 소리에 몸을 일으켜 움직이다가 밖을 보게 되었다. 우리집에서 밖을 보면 제일 먼저 학교와 운동장이 보인다. 운동장에는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학생들을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이 보였다. 체육수업을 하고 있나보다. 그 순간 어디선가 뭉클뭉클한 감정이 올라오며, 학생 때의 내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학생때의 나는 체육을 참 좋아했다. 다른 수업시간 때는 티나지 않게 다른 생각도 하고, 멍하게 앉아있다 졸기도 하면서 그 시간을 버텼다. 하지만 체육 시간의 나는 초롱..